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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열하게 충돌하는 고민 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다, 페리 메라 최보윤 디자이너 목록으로

[기획특집 - 브랜드 Show] 치열하게 충돌하는 고민 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다, 페리메라 최보윤 디자이너

'2023 F/W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 참가 브랜드 '페리 메라(de peri mera)'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페리 메라(de peri mera)의 탄생 과정
디자이너 최보윤이 영감을 얻는 곳은 '일상'

 

지난 3월 15일부터 5일간 개최됐던 '2023 F/W 서울패션위크'의 트레이드쇼에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가치 소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성복과 차별화된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앞세워 MZ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보쇼 취재진이 '2023 F/W 서울패션위크'의 트레이드쇼에 참여했던 국내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 '페리 메라(de peri mera)'의 디자이너 최보윤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 페리 메라(de peri mera) 공식 인스타그램 (@deperimera_official)
사진 = 페리 메라(de peri mera) 공식 인스타그램 (@deperimera_official)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디자이너 최보윤이다. '페리 메라(de peri mera)'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Q. 페리 메라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패션디자인과에서 여성복을 전공하며, 학창 시절에 뉴욕 패션 위크에서 백스테이지 헬퍼로 일을 했었다. 그 당시 화려하지만 입을 만한 옷, 심플하지만 독특한 옷 등 상반된 느낌의 옷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두 가지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매일 입을 수 있을 만큼 편한 옷이지만, 조금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제작하고 싶었다.

 

Q. 페리 메라는 어떤 뜻을 가진 브랜드인가?

'peri'와 'mera'는 사람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주 평범한 단어다. 그렇지만 우리가 가진 이름에도 뜻이 있지 않나. 남들은 모르고 본인만 알고 있는 의미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보윤'이라고 불리지만, 이름이 가진 뜻은 나만 알고 있다. 그런 의미로 '페리'와 '메라'도 흔히 보이는 이름이지만 '요정(peri)'과 '순수한(mera)'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지역에 따라서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모두가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고, 그걸 입는 사람에 따라 그 옷에 자기만의 옷이 되길 바라며 'de peri mera'로 짓게 되었다.

 

Q. 디자인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나에게서,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디자인과 고객들이 입고 싶어 하는 디자인이 충돌한다. 늘 중간에서 줄다리기하는 작업 같다. 이 고민은 브랜드 운영 내내 벗어날 수 없는 도돌이표가 아닐까. 줄다리기를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시즌 중후반에 판매 매출로 알게 된다. 그 과정이 그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 오답 노트가 된다.

 

Q. 예를 들자면?

예를 들면, 평소 코디하기 좋고 가격까지 합리적이면 스테디 셀러가 된다. 이걸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아이템인지, 디자인이 소비자가 가진 옷과 코디가 잘 되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에 무리가 없는지도. 그 다음에 나만의 색깔을 한 방울 넣는다. 욕심을 너무 많이 넣으면 과하다고 외면받고, 그 욕심을 적게 넣으면 비슷한 제품이 시장에 많아 경쟁력이 떨어진다.

 

Q.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디자인도 영향을 받는 것인가?

아무래도 하는 일이 나의 만족을 위해 옷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후기나 선택의 폭, 선택한 아이템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Q. 디자인할 때 어떻게 영감을 받는가?

영화나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는데,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거창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 게 아닌, 일상생활에서 얻는 게 좋다. 이번에 선보이는 2023 S/S 제품도 이런 경우다.

 

Q. 어떤 영감을 받았는가?

어머니가 유명 피아니스트 한 분의 연주를 라이브로 듣고 싶어 하셨으나 티켓이 매진이어서, 다른 지역을 갈까 고민하시더라. 그걸 듣고 '왜 꼭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어야 하는 걸까? 자작곡이 아닌 클래식인데.'라고 생각이 들어 물어봤다. 어머니께서는 '같은 연주곡이어도 그분이 연주하는 게 좀 더 마음이 와닿는다'고 하더라. 같은 곡이어도 왜 누구의 연주가 더 와닿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우연한 글귀가 들어왔다. '음악은 언어다. 음악은 악보를 통하면 다른 언어들처럼 시각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수백 년 전 작곡가가 그린 악보를 오늘날의 연주자가 연주하는 것은, 악보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글이었다. 이걸 듣고 같은 옷을 입더라도 입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

 

Q. 그럼 2023 S/S의 테마는 무엇인가?

티셔츠 하나라도 정장 계열의 하의와 입으면 깔끔한 오피스 룩이 되고, 청바지와 입으면 캐주얼한 룩이 될 수 있는 옷. 장소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의 테마가 'Manuscript Paper(오선지)'였다. 이번 컬렉션은 한 페이지의 오선지이고, 내가 만든 옷이 악보를 그릴 때 필요한 음표, 소비자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는 연주자라고 컨셉을 잡았다.

 

페리 메라(de peri mera) 공식 인스타그램 (@deperimera_official)사진 = 페리 메라(de peri mera) 공식 인스타그램 (@deperimera_official)
페리 메라(de peri mera) 공식 인스타그램 (@deperimera_official)사진 = 페리 메라(de peri mera) 공식 인스타그램 (@deperimera_official)

 

Q. 환경 쪽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큰 뜻을 품고 하는 건 아니지만, 내 삶 안에서는 나름의 방식대로 실천하려고 한다. 늘 생각하고 있고, 생각하다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과거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다 보니 비용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브랜드가 안정화가 되었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개선하고 있다.

 

Q. 어떤 부분을 실천하고 있는가?

먼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포장지다. 크래프트 종이로 만들어진 택배 봉투 사용을 시작으로, 지금은 100% 친환경 소재의 포장 박스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티셔츠도 제작했다. 기능성 제품으로 땀 흡수가 잘 되며, 세탁 후 금방 마르기도 한다. 또한 이번 가을에는 옥수수 원단으로 만든 트렌치 코트를 제작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이런 소재를 많이 찾아서 다양한 상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Q. 앞으로 페리 메라의 목표가 있다면?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은 순간까지 큰 문제 없이, 굴곡 없이 계속 디자인하는 것이 꿈이다. 쉽지 않은 꿈이라는 건 안다. 막연하게 이런 꿈을 가지고 있지만, 당장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신생 브랜드다 보니까 무엇이든 목표가 될 수 있다. 올해는 심플하게 세 가지 목표를 잡았다. 1. 목표 매출액 달성 2. 국내외 전시회 참가하기(이건 이뤘다.) 3. 판매처를 3곳 더 늘리는 것.

성격상 무언가를 걱정하지는 않는다. 하고 있는 일인 이상 걱정보다 고민을 한다. 앞으로도 이런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페리 메라의 디자인은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은, 치열한 고민의 역동성 속에서 완성된다. 그러나 그 역동성이 결코 버겁지 않고 오히려 반갑고 경쾌하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최보윤 디자이너가 가진 매력이었다.

최보윤 디자이너의 치열한 고민 속에 완성된 패션은 4월 말,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룩 - 보쇼>의 "휘뚜룩 마뚜룩"에서도 만날 수 있다.




출처 : http://www.sh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6

[기획특집 - 브랜드 Show] 치열하게 충돌하는 고민 속에서 정답을 찾아가다, 페리메라 최보윤 디자이너

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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